추석이 다가오면 괜히 마음이 조금 넉넉해집니다.
한 해 동안 애쓴 서로를 다독이고, 남은 날들의 안녕을 빌어주는 명절 특유의 정서 때문일 텐데요.
누리미디어는 올해 이 마음을 사내로 그대로 옮겨와, 지난 9월 17일 목요일 ‘2026 누리 한가위’를 열었습니다.
누리미디어의 올 상반기에는 새로운 구성원들이 유독 많이 합류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조직도 한층 더 북적여졌지만, 아직은 서로의 이름과 얼굴이 조금 낯선 사이도 많았는데요.
바쁜 업무 속에서 먼저 말을 걸고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만큼, 이번 행사는 조금 더 편하게 서로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명절 시장을 한 바퀴 둘러보듯 여러 부스를 돌아보고, 스탬프를 모으고, 서로에게 덕담을 건네는 방식이라면 부담 없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행사 포스터와 카드 곳곳에는 보름달 아래 토끼가 다과상을 차려놓은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자리했고,
라운지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평소와는 조금 다른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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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한가위 시장
행사의 첫 번째 순서는 5층 라운지에서 열린 ‘한가위 시장’이었습니다.
평소 점심을 먹거나 잠시 쉬어가던 라운지는 이날만큼은 작은 명절 장터로 변신했습니다.
구성원들은 입구에서 ‘액운 카드’를 한 장씩 받아 들고 세 개의 부스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체험했습니다.
부스 하나를 완료할 때마다 스탬프를 하나씩 받을 수 있었고, 세 개의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2부 럭키드로우에 참여할 수 있는 응모권이 주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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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은 여기 두고 가세요, '액땜 장터'
첫 번째 부스는 '액땜 장터'였습니다.
한 해 동안 우리를 괴롭혔던 크고 작은 액운을 떠올려보고, 남은 한 해에는 조금 덜 마주치기를 바라며 직접 퇴치해보는 부스였는데요.
액운은 세 가지로 나뉘었습니다.
약속이나 일정이 절묘하게 꼬이는 ‘타이밍 액운’, 유난히 일이 잘 풀리지 않는 날 찾아오는 ‘오늘왜이래 액운’,
그리고 중요한 일을 깜빡하거나 놓쳐버리는 ‘깜빡 액운’까지.
구성원들은 세 가지 중 자신에게 가장 익숙한 액운 하나를 고르고,
실제로 겪었던 경험이나 자신만의 액운 퇴치법을 포스트잇에 적어 ‘액운 퇴치 보드’에 붙였습니다.
“슬랙의 '나에게 DM' 기능을 활용한다”와 같은 현실적인 방법부터,
“까먹지 않기 위해 머리를 때린다” 같이 웃음이 나오는 기상천외한 답변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모였습니다.
처음에는 조용히 포스트잇을 적던 분들도 어느새 다른 사람이 남긴 답변을 하나씩 읽어보며
“이건 너무 공감된다”, “이 방법 괜찮다”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 겪는 줄 알았던 사소한 실수와 우당탕한 순간들을 함께 꺼내놓고 웃어보니 액운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꿀팁이 오간 '깜빡 액운'
'오늘 왜 이래' 액운 퇴치법
동료를 적극 활용하는 '깜빡 액운' 퇴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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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못다 한 말을 한 장의 엽서에, ‘누리 우체통’
두 번째 부스는 ‘누리 우체통’이었습니다.
동료에게 평소 전하고 싶었던 감사와 응원의 말을 추석 테마 엽서에 적어 보내는 공간이었는데요.
함께 일하면서 고마웠던 순간, 최근 고생한 동료에게 건네고 싶은 응원, 평소에는 조금 쑥스러워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한 장의 엽서에 담았습니다.
메신저로 짧은 말을 주고받는 데 익숙한 요즘이지만, 직접 펜을 들고 누군가를 떠올리며 문장을 적는 시간은 확실히 조금 달랐습니다.
“무슨 말을 써야 하지?” 하며 한참 고민하다가도 막상 첫 문장을 적기 시작하면 마음속에 있던 이야기가 하나둘 이어졌습니다.
한 장의 엽서만으로 마음을 전하기 충분했지만, 아예 자리에 오래 앉아 팀원 한 명 한 명을 떠올리며 여러 장의 엽서를 작성하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우체통 안에는 그렇게 조금씩 손글씨로 적힌 마음들이 쌓여갔습니다.
작성된 엽서는 행사 다음 날, 경영기획팀이 수신자의 자리까지 직접 배송했습니다.
점심시간 동안 조용히 책상 위에 놓아둔 덕분에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구성원들은 예상하지 못한 작은 편지 한 통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가 나를 떠올리며 적어준 문장을 읽고 시작하는 오후는 평소와 조금 달랐을 것 같습니다.
짧은 엽서 한 장이지만 동료의 마음을 확인하고, 다시 한번 서로를 응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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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에게 소원 하나, ‘달맞이 덕담’
마지막 부스는 ‘달맞이 덕담과 소원 빌기’였습니다.
테이블 위에는 여러 장의 카드가 뒤집힌 채 놓여 있었습니다.
구성원들은 타로카드를 고르듯 그중 가장 마음이 가는 카드 한 장을 선택했습니다.
카드를 뽑으면 덕담마스터가 카드에 적힌 문장과 의미를 하나씩 짚어가며 읽어주었습니다.
“충분히 쉬어야 더 멀리 갈 수 있어요.”
“좋은 질문을 던지다 보면 정답은 자연스레 따라올 거예요.”
“ 좋은 마음은 있는 그대로 전달 될 거예요.”
그런데 이 덕담들, 사실 어디선가 익숙한 말들이었습니다.
평소 우리가 일할 때 중요하게 생각해온 ‘고민이 길어질 때 잠시 쉬어가기’, ‘Why부터 시작하기’, ‘있는 그대로 듣고 있는 그대로 말하기' 같은 일하는 방식에서 한 문장씩 가져왔거든요.
일할 때는 우리의 기준이었던 문장들이, 한가위를 맞아서는 서로의 앞날을 응원하는 덕담이 되었습니다.
예상보다 자신에게 꼭 맞는 문장이 나오면 “어? 이거 진짜 지금 나한테 필요한 말인데요?”라며 놀라는 분들도 있었고,
옆에서 함께 듣던 동료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기도 했습니다.
덕담을 모두 들은 뒤에는 카드 뒷면에 올해 남은 시간 동안 이루고 싶은 소원이나 다짐을 직접 적었습니다.
거창한 목표가 아니어도 좋았습니다.
건강하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다는 소원부터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 싶다는 다짐까지,
각자의 남은 2026년을 위한 문장들이 카드 위에 차곡차곡 적혔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으면 드디어 2부 럭키드로우 응모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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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운은 찢고, 행운 번호는 챙기고
럭키드로우 응모 번호를 받기 전에는 작은 의식(?)이 하나 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1부 행사 내내 들고 다녔던 액운 카드를 그 자리에서 직접 찢어버리는 것이었는데요.
한 해 동안 따라다녔던 액운을 이제는 정말 두고 간다는 의미였습니다.
찢어진 카드 조각을 내려다보며 다들 후련하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어요.
올해 남은 액운은 정말 여기까지만. 대신 손에는 행운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럭키드로우 번호표를 하나씩 챙겼습니다.
부스를 다 돈 분들은 보름달과 주막을 콘셉트로 꾸민 포토존에 들러 즉석사진 한 장을 남기기도 했어요.
팀별로 옹기종기 모여 포즈를 잡는 모습이 유독 정겨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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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 보름달 아래 마실 한마당
오후 4시, 이번에는 자리를 6층 대강당으로 옮겼습니다.
2부의 이름은 ‘마실 한마당’.
명절 저녁, 동네 이웃집에 잠깐 마실을 나가듯 편하게 먹고 이야기하며 한가위 분위기를 즐기는 시간이었습니다.
대강당 테이블 위에는 공덕시장에서 공수해온 모둠전과 다양한 안주가 가득 놓였습니다.
막걸리와 맥주, 음료까지 함께 준비되어 있었고, 행사 시작과 동시에 각자 접시를 들고 원하는 음식을 한가득 담았습니다.
바쁜 업무 시간에는 같은 팀끼리도 천천히 이야기를 나누기 쉽지 않은데요.
이날만큼은 잠시 일을 내려놓고 평소 자주 이야기하지 못했던 구성원들과 음식을 나누었습니다.
누군가는 막걸리를 한 잔 따르고, 누군가는 새로운 팀원에게 먼저 자리를 내어주며 곳곳에서 작은 대화들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오후 4시 50분, 모두들 가장 기다리던 럭키드로우가 시작됐습니다.
공이 하나씩 떨어지는 추첨기 앞에서 다들 눈을 떼지 못하며 박진감 넘치게 즐겼어요.
1부에서 받은 래플 번호가 하나씩 띄워질 때마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졌고, 호텔 애프터눈티세트부터 상품권까지 다양한 선물이 주인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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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다음 명절이 오면
이번 누리 한가위의 작은 부스 하나, 카드 한 장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새롭게 합류한 구성원에게는 먼저 말을 걸고 조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오래 함께한 구성원에게는 익숙한 동료들과 다시 한번 눈을 맞추고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핑계가 되기를 바랐습니다.
행사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지만, 결국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오간 작은 장면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가 적어준 엽서 한 장, 우연히 뽑은 덕담 한 문장, 함께 웃으며 찢어버린 액운 카드, 옆자리 동료와 나눠 먹은 전 한 조각처럼 말입니다.
명절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바쁜 일상을 이어가겠지만 이날 건넨 응원과 덕담은 조금 더 오래 남기를 바랍니다.
액운은 가볍게 내려놓고, 서로에게 건넨 좋은 마음은 한가득 채워 돌아갔던 하루.
다음 명절, 혹은 다음 계절에는 또 어떤 이야기로 함께 모이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