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아티클은 누리미디어 서비스팀 PM 이하늘 님이 입사 지원 시절부터 9개월차인 지금까지 적어둔 기록을 일기 형식으로 엮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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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4학기, 채용 공고를 보다
서비스 기획 직무 채용 공고를 하나둘 찾아보고 있다. 대학원에서의 경험을 살릴 수 있는 공고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그러다 내 석사 경험을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 공고를 발견했다. 누리미디어였다.
어떤 회사지? 찾아보니 내가 고등학생 때부터 써온 DBpia를 운영하는 회사라는 걸 알게 됐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원생인 지금까지 거의 10년, 공부하면서 틈틈이 써온 서비스라 반가운 마음이 컸다. 오랫동안 사용자로 지내 온 만큼 친근하고 이제는 내가 직접 이 서비스를 만들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간다.
전공은 심리학이지만 원래 심리 쪽 실무보다는 사람들의 불편이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대학 시절 인터뷰 동아리와 뉴스레터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커진 마음이다. 대학원 생활을 하며 느꼈던 불편이나 아쉬움도 서비스에 반영해 볼 수 있겠다는 기대가 든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써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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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1일 차
누리미디어에 합격했다! 첫 회사, 첫 출근이라 그런지 자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심장이 쿵쾅거렸다.
자리에 도착하니 검은색 박스 하나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웰컴키트다. 꽤 비장한 모습이라 웃음이 났다.
인사팀에서 준비한 온보딩을 따라가며 회사 소개와 조직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낯선 이름과 얼굴을 한꺼번에 마주하느라 정신이 하나도 없었지만 드디어 직장인이 됐다는 사실이 실감 나 묘한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같은 팀에 경력직으로 입사한 동기가 있었다. 둘 다 누리미디어가 처음인 건 마찬가지라 서로 의지가 됐고 그 덕분에 마음이 한결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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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1개월 차, 첫 과제를 정하다
인턴에게는 하나의 과제를 맡아 발전시키는 평가 과제가 있다. 어떤 과제를 할지는 팀에서 함께 논의해 정했는데, 그 안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들을 적극적으로 직접 제안해볼 수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막막하던 차에 팀원분들이 손대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을 쭉 리스트업해서 보여주셨다. 나도 대학원 생활을 하며 DBpia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사용자 입장에서 하나씩 정리해 원페이지로 만들었다. 팀원분들이 정리해 준 목록과 내 목록을 나란히 놓고 한 달 가까이 고민했다.
그렇게 정한 과제는 기관인증 프로세스 개선이다. 기관인증은 도서관이나 학교를 통해 DBpia 이용 권한을 인증받는 절차인데 회사에서도 계속 손보고 싶었지만 여러 사정으로 미뤄져 있던 영역이다. 내가 이걸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걱정 반 설렘 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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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2개월 차, 기관인증과 씨름하다
실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팝업을 띄워 서비스의 어떤 점이 불편한지 직접 물었다.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이용자들이 어디서 가장 많이 이탈하는지 확인했다. 복잡했던 인증 과정을 전반적으로 손보고 네이버나 카카오톡에서 익숙하게 쓰던 QR 방식의 로그인과 기관인증 기능도 함께 기획해 본다. 논문을 읽는 뷰어의 추천 영역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도 이 시기에 같이 논의했다.
사실 기획 업무 자체가 처음이라 모든 과정이 낯설었다. 기관인증은 DBpia의 서비스 구조를 폭넓게 이해하지 않으면 쉽게 손대기 어려운 영역이다. 막막할 때마다 위키와 기존 자료를 찾아보고 그래도 모르겠는 부분은 사수인 소미님께 여쭤보았다. 혼자였다면 진작 포기했을 텐데 그때마다 옆에서 같이 고민해 주신 덕분에 크게 의지가 됐다.
문구 하나만 다듬을지 로그인 흐름 자체를 다시 설계할지부터가 쉽게 판단이 서지 않았다. 사용자 조사 결과와 기존 정책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먼저 해결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게 지금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결국 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이탈 지점부터 순서를 정해 하나씩 풀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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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3개월 차, 팀장님이 커뮤니티 이야기를 꺼내다
평가 과제를 진행하던 도중에 팀장님께서 DBpia 커뮤니티 개선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도 한번 정리해 보라고 하셨다. 평소 커뮤니티 서비스 기획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감사하면서도 설렜다.
대학원생 때 자주 이용했던 커뮤니티를 하나씩 살펴보며 DBpia 커뮤니티와 비교해 봤다. 커뮤니티의 문제점을 발굴하는 것부터 재미있었다. 이전에는 아예 없던 메뉴를 완전히 새로운 와이어프레임부터 짜고 사용자에게 보이는 화면뿐 아니라 운영자가 쓰는 어드민까지 새로 기획했다.
미시적으로 기능 하나를 고치는 업무가 주어진 게 아니라 커뮤니티라는 서비스 영역 전체를 거시적으로 맡게 되어 배운 점이 많다. 사용자와 운영자 양쪽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었던 3개월이었다. 특히 같은 팀의 운영 파트와 QA 파트, DA와 함께 일하며 서비스가 기획을 넘어 실제로 운영되고 검증되는 과정까지 빠르게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서비스 전반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고, 함께해주신 팀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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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전환 후
기관인증 개선 과제와 커뮤니티 기획, 두 가지를 무사히 마치고 정규직으로 전환됐다. 전환 소식을 들었을 때는 안도감과 뿌듯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인턴 때는 기관인증 개선을 위한 세부 기획만 맡았는데 이제는 DBpia가 이용자를 처음 맞이하는 관문인 로그인과 회원가입, 기관인증 영역을 전반적으로 담당하게 됐다.
신입인 만큼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고 팀장님도 다양한 과제를 경험하며 서비스를 보는 눈을 키울 수 있도록 계속 기회를 주셨다. 그렇게 하나씩 맡다 보니 어느새 처음보다 훨씬 넓은 범위의 서비스를 바라보게 됐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이 회사가 나와 잘 맞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자율성이다. 사용성 관점에서 이런 개선을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면 팀원분들이 무조건 배제하지 않고 일단 같이 되새겨 보고 조언을 많이 주신다. 위에서 정해 준 것을 그대로 구체화하는 방식이 아니라 바탕에서부터 의견을 쌓아 올리는 분위기가 나와 잘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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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차, 지금
어느덧 누리미디어 입사 9개월차다! 인턴 시절 내가 그렸던 밑그림이 실제로 이용자들과 만나고 있다는 게 여전히 신기하고 뿌듯하다.
요즘 서비스팀은 Next DBpia라는 TF에서 새로운 핵심 지표인 활성 시간을 높이기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리스트업하고 하나씩 만들어 나가는 중이다. DBpia는 이미 업력이 30년 가까이 쌓인 서비스라 그동안 발견된 불편은 대부분 개선되어 왔다. 그래서 요즘은 주변 대학원생 친구들에게 논문을 찾을 때 AI를 어떻게 쓰고 있는지 직접 물어보며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기관인증은 지금도 여전히 가장 복잡한 영역이라 이용자들이 실제로 어디서 이탈하는지 계속 들여다보며 하나씩 풀어가는 중이다.
인턴 시절 과제를 어떻게 채울지 막막해하던 나는 이제 서비스의 입구 전체를 책임지는 PM이 됐다.
앞으로도 사용자였던 시절의 감각을 잃지 않고 DBpia를 만들어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