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란 무엇일까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DBpia 커뮤니티 매니저로서 저에게 커뮤니티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지요. 곧바로 이런 질문들이 따라옵니다.
누구와 누구를? 왜? 어떻게?
이 질문에 답을 하는 것이 커뮤니티 매니저의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목없음
DBpia 커뮤니티 메인 페이지
제목없음
지난 4월 30일 오픈한 ‘DBpia 커뮤니티’는 연구자와 연구자를 연결하는 서비스입니다.
그런데 어떤 연구자를, 왜, 어떻게 연결한다는 것일까요?
이에 답하기 위해 연구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제목없음
제목없음
🧪 연구자가 실제로 경험하는 문제, ‘진짜 니즈’를 찾는 방법
제목없음
제목없음
연구자에게 ‘연결’에 대한 수요가 있는지, 있다면 ‘누가, 왜 연결을 필요로 하는지’를 알아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연구자 네트워킹 현황 조사’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약 일주일 동안 진행한 설문조사에 200여 명의 연구자들이 응답했습니다.
연구자에게 ‘연결’이 필요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완전 YES였습니다.
“연구자로서 커리어 발전을 위해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얼마나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문항에 “매우 중요하다”와 “중요한 편이다”로 답한 응답자가 99.9%에 달했고, 단 1명의 응답자만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소극 부정하였습니다.
제목없음
설문조사 결과
제목없음
그럼 연구자들은 ‘연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꼭 그렇지는 않다’입니다.
연구자 커리어에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한 만큼, 이미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네트워크 기반을 잘 닦아두고 있었습니다.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지 묻는 문항과 소속감을 느끼는 연구 공동체가 있는지 묻는 문항 모두 “매우 그렇다” 또는 “그런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과반수 이상이었습니다.
제목없음
설문조사 결과
제목없음
그렇다면 DBpia의 연구자 커뮤니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연구자들이 이미 네트워킹을 잘하고 있다면, 굳이 DBpia가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 필요가 없는 것은 아닐까요?
그럼에도 DBpia 커뮤니티를 만든다면 이 플랫폼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설문의 추가 문항을 살펴보면, 그럼에도 여전히 연구자들이 네트워킹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관심 분야가 같은 공동 연구자를 찾는 데 어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와 “그런 편이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81.6%에 달했습니다. 한편 동료 연구자를 찾고자 하는 수요, 그중에서도 나와 다른 전공의 동료 연구자를 탐색해야 할 필요성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였습니다. “학제 간 연구에 관심이 있거나 시도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문항에 71.9%가 긍정 응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존 연구자의 네트워킹 채널들에서 위와 같은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또 어떤 틈이 더 있을지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래서 2차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자로서 자신의 성과를 알리기 위해서는 학회와 같은 공신력 있는 네트워크 채널을 잘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학회는 너무 딱딱했고 학술 행사가 있을 시에만 활용 가능해서 상시 접근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또, 주로 지인을 통해서 네트워킹이 이뤄지다 보니 지역, 학교,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연결은 어렵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연구자들에게는 경계를 넘나들며 언제든 접근할 수 있는 캐주얼한 네트워킹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용자 조사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제목없음
FGI 결과
제목없음
제목없음
연구자의 문제, DBpia 커뮤니티는 이렇게 해결합니다
제목없음
제목없음
사용자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학계 네트워킹의 문제점은, 개인에게 너무 많은 ‘의지’와 ‘용기’를 요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보통의 직장인들은 입사하면 회사에서 명함을 만들어주고, 누구나 링크드인을 통해 간편하게 네트워킹하며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지만, 연구자들은 그렇지 않죠. 신진 연구자들은 네트워킹을 위해 자비로 명함을 제작하고 연구 포트폴리오용 웹사이트를 직접 만들 것을 권장받는데, 이는 아주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태도를 지녀야만 수행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즉, 연구 외의 일에 큰 에너지가 소모된다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한편 네트워킹의 중요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고 싶은 연구를 잘하는 것만으로는 자리가 보장되지 않고, 자신의 연구 성과를 열심히 알리는 게 중요한데 이를 위한 열린 장이 많지 않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연구자들에게는 네트워킹이 진짜 중요한데 이것이 전적으로 개인의 역량과 의지에 달려 있는 구조였던 겁니다. DBpia 커뮤니티는 연구자들에게 새로운 연결의 구조를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연구에 대해 언제든지 말할 수 있고, 발견될 수 있고, 새로운 기회에 가닿을 수 있는 구조 말입니다.
그래서 타협할 수 없었던 주요 기능, 연구자 프로필
사용자 조사를 통해 진단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서비스 목적이기 때문에 DBpia 커뮤니티는 다른 커뮤니티 서비스와는 다릅니다. DBpia 커뮤니티의 서비스 컨셉은 연구자가 자신의 전문성을 더 간편하게 드러내고, 이를 기반으로 다른 연구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익명성을 기반으로 자유분방한 의견을 펼치고, 이것이 모여 공동의 정체성을 이루곤 하는 여타 온라인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DBpia 커뮤니티는 프로필을 기반으로 각자의 전문성을 표현하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며 소통합니다.
제목없음
추구하는 커뮤니티
제목없음
MVP 단계인 만큼 구상했던 여러 기능을 덜어내야 했지만, ‘연구자 프로필’ 기능만큼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주 공들여서 연구자들을 위한 온라인 명함이자, CV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도록 기획했지요. 연구자 프로필의 핵심인 연구분야 키워드는 가장 눈에 잘 들어오게끔 디자인하고, 연구이력란에는 경력뿐만 아니라 연구자에게 중요한 이력인 논문, 학술대회, 저역서, 연구사업, 지식재산 등 카테고리를 분류하여 기재할 수 있게끔 기획했습니다.
제목없음
커뮤니티 매니저의 연구자 프로필
제목없음
제목없음
🌱 DBpia 커뮤니티는 사용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성장 중!
제목없음
제목없음
제목없음
이렇게 기획한 DBpia 커뮤니티 서비스는 출시와 동시에 연구자들의 열렬한 반응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솔직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DBpia가 커뮤니티 서비스를 시작한 사실조차 채 알지 못하는 연구자들이 더 많을 겁니다. 하지만 DBpia 커뮤니티 서비스가 주목한 ‘진짜 니즈’를 가진 연구자들은 빠르게 반응했습니다. 서비스 출시 이후 3개월 동안 DBpia 커뮤니티에 방문한 이용자 수가 8만 명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무엇보다 DBpia 커뮤니티를 사용해 본 연구자들로부터 긍정적인 VOC를 받고 있어, 연구자의 ‘진짜 니즈’를 발굴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습니다.
"상상 속에나 있던 플랫폼을 현실화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평상시 갖고 있던 생각들을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어서 뜻깊습니다."
"여러 연구자 분들 글 읽으면서 댓글 달고 있는데 정말 하나같이 흥미롭네요🔥 자극도 받고 새로운 것들도 많이 알게 됩니다!!!🙏"
"커뮤니티를 이용하며 연구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은 학문적인 인사이트와 일상을 연결하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구자들 간의 연결 뿐 아니라 일상 속 고민이나 질문에 연구자의 시선이 맞닿을 때 생길 수 있는 파급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연구자들이 ‘학계’에만 머물지 않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며 일상에서 연구주제를 찾는가 하면, 내가 쌓은 지식을 나누면서 환기가 되기도 하니까요. 커뮤니티가 연구자들에게 소통의 즐거움, 세상살이에 기여하는 기쁨을 되찾아주는 것 같아 좋네요.💕🙋"
"사실 커뮤니티를 직접 이용해 보기 전까지는 어떻게 어떤 식으로 필요할지가 막연했는데, 막상 이용해 보니 어떤 동질감에서 오는 위로를 받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최고예요… 이렇게 사랑스러운 연구자들의 모임이라뇨."
서비스 출시 3개월이 지난 현재, 저는 여전히 신진 연구자를 직접 만날 수 있다면 꼭 기회를 잡아 인터뷰합니다. 이제 막 서비스를 시작한 만큼, 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죠. 사용자의 목소리는 서비스 개선에 있어 가장 큰 지침이 됩니다.
사용자의 목소리에서 시작된 DBpia 커뮤니티 서비스는 지금도 사용자의 목소리로부터 힘을 얻어 더 나은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