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티지는 2024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서지관리 서비스입니다.MVP 출시부터 웹 전환까지 우리가 부딪힌 문제와 해결의 기록을 공유합니다.이 글은 단순한 서비스 소개가 아닌, 일하는 방식에 대한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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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부터 끝까지, 싸이티지와 함께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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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가능한 상태”를 스스로 정의하고, 이용자 피드백을 통해 기능을 다듬어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2024년 3월 12일, 싸이티지는 세상에 출시되었습니다. 국내 최초 서지관리 서비스라는 타이틀을 걸고 아직 누구도 걷지 않은 길을 조심스럽게,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내디뎠습니다. 처음부터 거대한 기능을 나열하기보다는 '논문 작성 중 인용을 쉽게 하자'는 단순하고도 강력한 목표를 설정하고 MVP를 정의했습니다.
MVP를 설계할 때 우리는 특히 고민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기능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그중 이용자 관점에서 반드시 필요한 '코어 기능'만을 남기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글과 Word 문서에 커서만 놓으면 자동으로 인용이 삽입되는 기능은 반드시 가져가야 할 핵심 기능이었습니다. 반면, 사용성이 명확히 검증되지 않은 부가 기능들은 과감히 배제했습니다. 초기에는 '가장 심플하지만 인용에 있어 결정적인 경험'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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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시 버전. 디자인 없이 출시되었습니다. 조금, 부끄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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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버전은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200여 개 대표 인용 양식을 등록하여 주요 학문 분야를 폭넓게 커버했고, 기본 서지정보 입력과 수정 기능도 지원하여 다양한 사용자의 세밀한 편집 수요를 반영했습니다. 통합 로그인 시스템을 구축해 DBpia 계정과 자연스럽게 연계되도록 했고, DBpia 내 서재 기능과 연결하여 논문 저장만 하면 바로 인용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의도했습니다. 싸이티지는 기능이 많지는 않았지만, ‘인용 때문에 겪는 불편함’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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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한 인용’이라는 약속, 현실의 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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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시작은, 세상과 만나는 순간부터."
싸이티지를 세상에 선보이자마자 다양한 피드백이 쏟아졌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동시에 명확한 한계도 드러났습니다. 설치형 프로그램이라는 구조적 특성 탓에, 일부 이용자들은 보안 경고 메시지에 당황하거나 설치 과정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의도한 "간편한 인용" 경험이 설치라는 허들을 넘지 못해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를 직접 마주한 것입니다.
특히 한 기관 담당자는 "아직 돈 받고 팔 수준이 아니다"라는 솔직한 피드백을 전해주었습니다. 서비스의 상품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우리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기에, 이 현실적인 평가가 오히려 필요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귀중한 인사이트가 되었습니다.
초기 버전에서는 한글/워드 문서에 인용 삽입 및 참고문헌 정렬 기능을 제공하고, 기본 서지정보 관리 기능도 지원했지만, 사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분명했습니다. 특히 인용 삽입과 참고문헌 정렬 방식에 대한 이해가 어렵다는 VOC가 이어졌고, 논문 선택 후 인용이 정상적으로 삽입되지 않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습니다. 이용자 교육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했던 서비스였기에, 이 부분은 뼈아프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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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삽입은 체크박스로 넣지만, 마지막에 참고문헌 삽입은 하단에 항상 떠 있는 ‘참고문헌 목록 생성’으로 해야 했습니다.
경쟁사와 유사한 사용성을 제공한 것이 오히려 화근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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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관점에서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모든 이용자가 개별 설치를 통해 접근하게 되면서, 기관별 이용 정보가 제대로 쌓이지 않았고, 기관 관리자는 자신들의 구성원들이 실제로 싸이티지를 얼마나 활용하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었습니다.
'단순히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기대하는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만드는 것.'
이것이 우리가 풀어야 할 다음 과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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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과 이용자를 모두 위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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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출시 직후 드러난 문제들을 빠르게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기관과 개인 이용자 각각의 니즈를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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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선택 시 미리보기창을 바로 볼 수 있게 하고,
인용하기 버튼에 강조를 해주었습니다.
저희 회사 디자이너님 천재같아요.. (게*스콘 짤)
참고문헌 생성은 우측 상단에 두어 기능의 무게감을 살리되,
무심코 누르는 경우를 방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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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기관과 개인 이용자 각각의 니즈를 깊이 있게 분석해 개선 방향을 정리했습니다.
일반 이용자 측면에서는 인용 편집 과정의 불편함과 다양한 전공별 인용 양식 부족 문제가 주된 이슈였기에 아래와 같이 빠르게 기능을 개선했습니다.
인용하기 버튼 강조 및 UX 구조 개선
참고문헌 생성 기능은 클릭 실수를 방지하도록 우측 상단으로 이동
마우스 오버 안내 툴팁 추가로 사용 흐름 안내
KCI 등재지 등 400여 종의 인용양식 확장 제공
기관 측면에서는 그동안 서지관리 도구를 도입하더라도 이용 현황을 투명하게 파악하기 어려웠던 문제가 가장 컸습니다. 싸이티지는 이를 해결하고자 기관 인증 방식을 강화하고, 기관별 이용 통계를 체계적으로 수집하여 사내에서 관리했습니다.
예를 들어, A대학교의 경우 싸이티지 도입 이후 월간 이용자 수와 인용 완료 건수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추가 교육과 내부 홍보를 설계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는 피드백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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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웹 출시로 확장된 싸이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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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를 넘어서기 위한 두 번째 도전."
MVP 출시와 초기 개선을 거치며 우리는 분명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싸이티지를 설치형 프로그램으로만 제공해서는 더 넓은 이용자층의 니즈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보안 정책상 설치가 제한된 기관이나 여러 디바이스를 오가며 작업하는 개인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접근성 자체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또한 DBpia 내 서재를 넘어 다양한 외부 학술 DB의 참고문헌도 수용할 수 있는 포괄적인 서지관리 도구가 필요했습니다.
웹 버전 개발은 이러한 필요에서 출발했습니다. 설치 부담 없이 브라우저만 열면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기관 내부 네트워크에서도 IP 인증이나 VPN 접속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Windows와 Mac은 물론, Chrome 익스텐션까지 고려한 크로스플랫폼 대응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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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출시된 싸이티지 웹입니다. 전보다 많은 정보를 수정/관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누리미디어 개발/디자인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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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버전에서는 단순히 기존 기능을 옮겨오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서버 기반 인용 기록 관리 기능을 새롭게 추가하여 이용자는 기기나 환경에 관계없이 자신의 인용 기록을 불러올 수 있게 되었고, 수백 건 이상의 인용 데이터를 몇 초 내에 검색할 수 있도록 빠른 검색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인용 편집 화면 역시 설치형보다 훨씬 직관적으로 재설계하여 초심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웹 출시 이후 싸이티지는 설치형보다 훨씬 빠른 확산력을 보였습니다. 설치 장벽이 낮아진 만큼, 더 많은 이용자들이 싸이티지를 경험할 수 있었고, 기관 도입 이후 실제 이용률도 눈에 띄게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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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출시 이후 웹으로 전환한 유저 풀
11월부터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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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 더 나은 서비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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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 추가보다 중요한 것, 신뢰를 지키는 일."
웹 버전 출시 이후 싸이티지는 빠르게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단순히 기능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절감했습니다. '잘 작동하는 서비스', '안정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다음 과제였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안정화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웹-앱 간 동기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기 위해 복구 체계를 구축했고, 대용량 인용 데이터 관리 최적화와 기관별 통계 정확성 개선을 추진했습니다. 특히 수천 건 이상의 인용 데이터를 다루는 기관 이용자들을 위해 서버 API 구조를 재설계해 응답 속도를 절반 이하로 개선했고, 데이터베이스 부하를 줄이기 위한 캐시 전략도 병행 적용했습니다.
그 결과는 지표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웹 DAU는 설치형 대비 2배 이상 상승했고, 기관 로그인 이용률은 15% 증가했습니다. 인용 삽입 성공률도 96%에 달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싸이티지는 이제 단순히 '기능이 많은' 서지관리 툴이 아니라,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서지관리 서비스'로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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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이티지를 키우며 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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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기 위해"
싸이티지를 만들고 운영하는 동안 우리는 책이나 강의로 배웠던 이론이 아니라, 실제 이용자와 부딪히며 배운 생생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뼈저리게 느낀 것은, MVP는 '완성형'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만들려고 하기보다는 최소한의 가치를 검증할 수 있는 상태로 빠르게 세상에 내놓고, 이용자의 반응을 통해 끊임없이 보완하고 키워가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또 하나 크게 배운 점은, 데이터와 피드백 모두를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으로 판단하면 이용자의 숨은 불편을 놓치기 쉽고, 반대로 감정적인 피드백만 좇다 보면 실제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우리는 정량(지표)과 정성(VOC)을 균형 있게 모니터링하며, 진짜로 우선순위가 높은 과제가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답하는 힘을 길러야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기능의 양보다 경험의 깊이가 중요하다는 것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많은 기능이 있다'는 것은 자랑이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필요한 순간, 자연스럽게 도움이 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싸이티지가 이용자들에게 사랑받는 가장 본질적인 이유가 되어야 했습니다.
싸이티지는 여전히 완성형이 아닙니다. 하지만 매번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한 발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여정 속에서 저는 한 가지 다짐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다음 프로덕트를 만들 때에도, 빠르게 시도하고, 섬세하게 반영하자.' 싸이티지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 만들 프로덕트들도 이용자와 함께 성장하는 진짜 제품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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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3월 12일 싸이티지 첫 돌파티를 했습니다(진심인 PM..)
무럭무럭 커가는 누리미디어의 서비스를 기대해 주세요.